챕터 120

카시안

사원 경내는 혼돈 그 자체였다. 불타오르고, 울부짖으며, 천둥이 쪼개지는 혼돈.

나는 발톱으로 떠돌이 늑대 하나를 베어냈다. 피가 신성한 돌 위로 튀었고, 또 다른 번개가 하늘을 갈랐다.

그리고 그녀를 보았다.

렌이 사원 지붕 위에 우뚝 서 있었다. 번개가 그녀의 피부 위를 춤추며 마치 그녀의 일부인 듯했다. 그녀의 팔은 하늘을 향해 들려 있었고, 까마귀 같은 검은 머리카락이 전쟁의 깃발처럼 사납게 휘날렸다. 폭풍은 그녀를 따랐다. 바람은 그녀와 함께 움직였다. 그녀의 몸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번개의 파동이 그녀...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